엄마 아빠와 함께 한 그림자 놀이

"자연과학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보며 독후활동도 한 즐거운 하루를 소개합니다."

『졸졸 따라다녀요』                                                                  글 안선모/그림 이경국

뾰족뾰족 머리를 한 우리의 주인공이 다리를 한쪽 들어올리며 자기의 그림자를 보고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쳐다봅니다...제목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것은 바로 그림자예요...표지 그림을 통해 사람뿐 아니라 강아지와 나무도 그림자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네요...뒤표지에는 책을 감수한 연세대학교 물리학과 이삼현 교수의 글이 소개되어 있어요...빛과 그림자에 관한 간략한 이야기로 그림자가 왜 생기는지 알려주어 책을 읽기 전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장치예요... 

◎책의 내용

잠에서 깬 아이는 햇살을 받으면서 밖으로 나오는데 그림자를 보고 깜짝 놀라지요...자기보다 키도 크고 계속해서 아이를 잠잠히 따라다니는 그림자...나무 아래에 들어가니 그림자는 사라져 버렸어요...집으로 가는 길 다시 나타난 그림자는 아침보다 키가 작아졌네요...종일 졸졸 따라다니는 그림자~ 해질무렵엔 다시 키가 커진 그림자~사라졌다가도 다시 나타나는 그림자...아이는 하루 종일 따라 다니느라 힘들었을 그림자를 생각하며 잠자리에 듭니다... 

◎책을 읽고 난 느낌

▶그림자의 특징을 쉽고도 재미있게 잘 표현한 책이예요~

그림자의 길이가 이른 아침이나 해질 무렵에 가장 길고, 정오 무렵에 가장 짧다는 것과 햇빛이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사물이 움직이는 대로 그림자가 따라 움직인다는 것, 햇빛이 없는 그늘에서는 그림자가 사라진다는 것 등의 내용들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내용에 대한 부연설명은 각 페이지마다 네모박스에 친절히 설명해주어 부모의 입장에서 책을 읽어줄 때 너무 유용하더라구요...책을 읽어주면서 아이에게 부연설명을 해줄 수 있으니 제가 과학적인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전혀 부담이 없었답니다...가끔 아이와 놀이터를 다녀오면서 서로 그림자 밟기를 한 적이 있었어요...

"서빈아~이게 그림자야","어~~그림자가 서빈이랑 엄마를 계속 따라다니네?"

저는 단순히 이 정도로만 이야기해주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그림자에 대해 여러 가지를 알려줄 수 있게 되어 참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언어능력도 쑥쑥 성장해요~

그림자를 의인화하여 그림자와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여 훨씬 친숙한 느낌이 들어서 아이가 부담없이 책을 접할 수 있었어요...줄줄,폴짝,뚜벅뚜벅,졸졸,쑥쑥 등의  의성어나 의태어를 많이 사용하여 아이들의 언어표현 능력도 길러줄 수 있구요...책을 자주 읽다보면 과학적인 지식전달뿐 아니라 사물인지나 언어확장도 문제없겠어요~

▶우리 아이 궁금한 게 뭘까?

책의 맨 뒷부분에는 '우리 아이 궁금한 게 뭘까?' 라는 페이지가 있어서 그림자에 대한 심화학습을 할 수 있어요...'빛이 없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나요?','빛은 유리를 통과할 수 있나요?','그림자는 왜 생겨요?','그림자는 왜 길어졌다가 짧아져요?'등의 궁금한 점을 알기 쉽게 풀어주었네요...'친구들과 함께 재미있는 그림자를 만들어 보아요' 에서는 독후활동의 팁도 제공해 주었어요...

 

◎독후활동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그림자 극장 놀이~

얼마전 한 TV프로그램에서 손만을 이용해서 그림자로 다양한 사물을 표현하는 것을 보고 참 대단하다~ 감탄만 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아들을 위해 엄마 아빠가 비슷하게 흉내를 내보았답니다...ㅋ 어렸을 때 친구들과 그림자 놀이하던 게 많이 생각나더라구요...

제일 쉬운 새랑 나비도 해보고 달팽이,토끼, 꽃게 등등...

엄마 아빠가 하는 것을 보고 자기도 해보겠다며 요리조리 꼬물락 거리는 손가락을 보니 어찌나 귀엽고 대견하던지...그림자 극장 놀이를 통해 사물이 빛을 받으면 그림자가 생긴다 는 원리는 확실히 이해했을 것 같아요...

▶그림자 보고 무엇인지 맞춰봐~

이번에는 그림자만 보고 무엇인지 맞춰보는 놀이를 했어요...

무엇의 그림자일까요?? 동글동글 공이랑 우리 아들이 너무 좋아하는 부릉부릉 자동차도 그림자를 만들어 보고...연필, 우유, 숟가락, 컵 등 아이가 자주 접하고 자주 봤던 것으로 해보았지요...공처럼 어느 쪽으로 보나 같은 그림자를 갖는 사물은 잘 맞추더라구요...입체적인 사물만을 보다가 평면적인 한 면만 보고도 인지할 수 있는 경험을 통해서 사물을 다각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빛이 비추는 방향에 따라서 같은 사물이라도 그림자가 달라진다 는 것도 배웠구요...  

▶내 그림자 보세요~

아이랑 집 앞 학교 운동장에 가서 그림자를 관찰하였어요...일어서면 그림자도 일어서고, 아이가 뛰어가면 그림자도 따라 뛰어가고, 앉으면 그림자도 같이 앉고...점프하면서 그림자랑 몸이랑 떨어뜨리기도 해보았어요... 해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자의 크기를 보고 비교도 해보구요...우리 아이가 워낙에 재빠르게 뛰어다녀서 제대로 사진을 못담아 아쉽네요...^^;;

저녁을 먹고 다시 그림자를 관찰하러 나갔답니다...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그림자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기 위해서요...가로등이랑 가까이 있으면 짧아지고 가로등이랑 멀어지면 길어지는 그림자...아이의 눈엔 신기하게만 보였나봅니다...가로등 밑에서 왔다 갔다를 얼마나 많이 했던지...ㅋ 모처럼 그림자와 함께 아이랑 즐거운 하루를 보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