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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번호표를 만든 이유?

category 후후파파 이야기 2009. 12. 18. 09:29


평일엔 어린이집을 다녀 나들이 시간이 많지 않은지라 주말이면 꼭 나들이를 가려 하는데

제법 쌀쌀해진 날씨 때문에 야외로 나가기가 힘든 주말이었습니다.
슬쩍 건너뛰어 볼까 했지만 서빈이는 기다렸다는듯이 소풍을 가자고 합니다.
마침 집에 김밥 재료가 있어서 김밥도시락을 준비해서 광주로 향했습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광주시립미술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주는 데는 미술관만한 데가 없는 것 같아요...
동화책 속의 그림보다 더 크고 화려한 색감을 느낄 수도 있고
그림뿐 아니라 조명이나 음향,영상들이 결합된 종합예술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지요...



때마침 어린이 갤러리에서 성탄절 특집 부대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아이들 캐리커쳐를 무료로 그려준다고 하는군요.



전시실을 둘러보고 시간이 될 때까지 어린이 갤러리에서
<한국만화100주년기념 만화만화(漫畵萬話)전>을 보고 있었는데

시간이 다가오자 한산했던 갤러리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어요.


먼저 자리를 차지하려는 부모들과 아이들을 보니 걱정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아직 캐리커쳐 그려주시는 분은 오지도 않으셨는데
이러다가는 제일 먼저 온 우리 순서가 안올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관계자분께 번호표를 만들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흔쾌히 그러자며 사무실로 들어가더니 번호표를 만들어 왔습니다.


물론 먼저 온 우리가 1번을 받았지요...
차례차례 온 순서대로 번호표를 받아가니 혼잡했던 갤러리가 정리가 되었습니다.

병원이나 은행에 가면 번호표를 뽑는 일이 자연스러워진것처럼
이런 행사장에서도 번호표를 미리 준비해 준다면
행사가 순조롭게 잘 진행될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기대는 안했는데 생각보다 성의있게 캐리커쳐를 잘 그려주셨어요.
대략 20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서빈군은 자기 그려준다고
진지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데 서빈군이 기특하더군요.



실물보다 더 이쁘게 그려주신 것 같네요...^^


다 그리고서도 자기 그림이라고 어찌나 챙기던지...
우리집 가보(?)로 간직하려고 식탁에 서빈이 자리 유리밑에 고이 모셔두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