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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글뽀글 머리를 한 우리의 여자 주인공이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메롱~하는 모습이 아주 귀엽네요...'거울은 따라쟁이' 라는 제목에 맞게 실제의 모습과 반대로 보이는 거울속 아이의 모습과 냄비와 그릇에 왜곡되어 비춰지는 얼굴모습이 인상적이예요...책의 뒷표지에는 거울이 어떻게 물체의 모습을 비출 수 있는지에 대해 책을 감수한 연세대학교 물리학과 이삼현 교수의 글이 소개되어 있어요...책을 읽기 전에 읽어보고 표지를 보고 '거울'에 대해 간단하게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

◎책의 내용

여자 아이가 거울 앞에 서 있어요...아이가 "아!"하면 거울 속 아이도 아!하고 "메롱!"하면 거울 속 아이도 메롱!하고 "이히히."웃으면 거울 속 아이도 이히히...아이가 샐쭉 토라지면 거울 속 아이도 샐쭉하고 아이가 엉엉 울면 거울 속 아이도 엉엉...아이가 "쉿!"하면 거울 속 아이도 쉿하고 아이가 왼손을 들면 거울 속 아이는 오른손을 들어요...아이가 오목 거울 앞에 서니 거울 속 아이는 날씬하고 길쭉해보이고 볼록 거울 앞에 서니 거울 속 아이는 짧고 뚱뚱해요...마지막 페이지에서는 아이가 여기 저기 거울처럼 매끄러운 것에 비춰보는 모습이 나오네요...  

◎책을 읽고 난 느낌

거울의 원리와 특징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어요~

아이가 거울 앞에서 '아,메롱,이히히,샐쭉,엉엉,쉿' 하며 다양한 표정을 지을 때마다 거울 속 아이는 그대로 아이의 표정을 따라하지요...그런데 아이가 왼손을 들었더니 거울 속 아이는 오른손을 드네요...그건 거울에 비친 모습은 위아래는 바뀌지 않지만 왼쪽과 오른쪽은 서로 바뀌어 보이는 원리 를 그림으로 보여준 것이랍니다...숫자카드를 들었을 때 반대로 보이는 것도 바로 같은 원리이구요...오목 거울과 볼록 거울에서 더 크게 또는 더 작게 보이는 특징도 그림으로 쉽게 잘 표현해주었어요...우리 아이가 원래 '거울왕자'라 유난히 거울 보는 것을 좋아하거든요...거울 속을 쳐다보며 다양한 표정 짓는 것을 보면서 마냥 귀엽다고 보고 있기만 했는데...이 책을 읽고는 거울이 왜 아이의 모습을 따라할 수 있는지...그리고 왜 좌우가 바뀌어 보이는지...간단하게나마 설명해줄 수 있어서 저로선 참 좋았답니다...

반복어구와 색글자로 읽는 재미도 쑥쑥~

"내가 OO하면 거울 속 아이도 OO"이라는 어구가 8번이나 반복되어서 나와요...한참 말을 배우는 우리 아이에겐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는 시기거든요...몇 번 읽어주니까 앞 구절 읽으면 다음 구절을 종알종알 따라하더라구요...무슨 퀴즈 놀이를 하는 것처럼 "내가 아!하면 거울 속 아이도~"하자마자 아이가 큰 소리로 "아~~~~~~"합니다...그래놓고는 맞췄다고 신이 나서 폴짝폴짝 뛰지요...ㅋ '아,메롱,이히히,샐쭉,엉엉,쉿,오른손,길쭉,뚱뚱,훨훨,나' 등의 글자는 색을 다르게 하고 모양을 달리하여 강조해 주었어요...글자 자체가 그림같아요...길쭉은 정말 길~쭉하게 표현했고 뚱뚱은 글자만 봐도 뚱뚱해 보이거든요...글을 아직 모르는 아이들에게 색글자는 먹글자와 함께 인지되어 한글공부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네요...바로 이런 점이 [리틀생활과학그림책]의 또 하나의 매력인 것 같아요...과학책인데도 낮은 연령대의 아이들이 보는 책이니만큼 언어발달 부분도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우리 아이 궁금한 게 뭘까?

책의 맨 뒷부분에 '우리 아이 궁금한 게 뭘까?' 라는 페이지를 통해 '거울'에 대해서 심화학습을 할 수 있었어요...'거울은 어떻게 모습을 비춰 주나요?','오목,볼록 거울은 왜 물체가 다르게 보일까요?','거울로 뒷모습을 볼 수 있나요?','거울만 모습을 비출 수 있나요?','목욕탕 거울은 왜 뿌옇게 되나요?'거울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할 수 있는 알찬 내용이 맘에 쏙 들었습니다...아이뿐 아니라 저도 모르는 내용들을 잘 숙지할 수 있었고 독후활동의 팁도 얻을 수 있었어요... 

◎독후활동

거울 보고 다양한 표정 짓기~

책의 주인공 아이처럼 거울을 보면서 다양한 표정을 짓는 놀이를 해보았어요...워낙 평소에 좋아하는 놀이라 카메라 의식도 안하고 달리 이렇게 해보라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동으로 다양한 표정을 지어 보이더라구요...거울을 보는 행위를 통해서 자신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좋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어요...그런 의미에서 보면 우리 아들은 너무 자신감 충만인가요?ㅋ

거울 속의 다양한 모습

책에서처럼 한손을 들어보고 방향을 비교해주고 숫자카드한글카드를 들어보면서 좌우가 바뀐 모양을 비교해 주었어요...거울 두개를 놓고 뒷모습을 보여 주었더니 신기한지 "또~또~"하면서 좋아하더라구요...다양한 거울 속의 모습을 통해 거울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을 거라 생각해요...

여기저기 내 모습 비춰보기~

책의 마지막 내용에 거울뿐 아니라 표면이 매끄러운 유리나 금속은 물체를 비출 수 있다라고 나와요...집에 있는 국자 유리잔, 또 은박지휴대폰 화면에도, 전자렌지 문, CD에도 얼굴을 비추어 보았어요...국자나 수저에 비친 모습은 실제모습과 달이 왜곡되어 더 재밌더라구요...오목히 패인 쪽으로 비추었을 때에는 오목거울처럼 되어서 실제보다 더 크고 길게 보였고, 볼록하게 나온 쪽으로 비추었을 때에는 볼록거울이 되어서 실제보다 더 작고 퍼지게 보였어요...밖에 나가서 자동차유리,주차거울,계단 손잡이 등에도 아이의 얼굴을 비춰보며 거울찾기 놀이를 했답니다...

목욕탕 거울에 그림 그리기~

목욕을 하고 나면 목욕탕 거울이 뿌옇게 되는 이유는 수증기가 공기와 만나 작은 물방울이 되어 거울에 맺히기 때문이래요...아이와 아빠가 목욕을 하고 난 후 뿌옇게 된 목욕탕 거울에 그림 그리기 놀이를 했어요..."뭘 그릴까?"하는 물음에 우리 아들은 주저없이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자동차라고 대답합니다...아빠가 자동차도 그려주고 아이도 직접 거울에 그려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